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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생일파티

부모님 살아계실 때는 모든 가족행사가 두 분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설을 시작으로 어머니날, 아버지날, 부모님 생신, 추수감사절, 그리고 크리스마스로 한 해가 끝이 났다.     7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해 가을에 어머니마저 돌아가시고 나니, 가족행사의 구심점이 사라졌다. 처음에는 부모님 제사를 모셔 가족이 모였는데, 3년 상을 끝으로 성당의 연미사로 대신하게 되니 형제들이 모일 핑곗거리가 사라졌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생일에 모이자는 것이었다. 생일을 맞는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날 가고 싶은 식당으로 가족을 초대하는 방식이다.     생일이 흩어져 있어 한 달에 두 번 모이는 일도 없고, 어린 날의 추억을 함께 나눈 동시대 또래들의 모임인지라 제법 재미있게 잘 돌아갔다. 그러다 갑자기 맞게 된 코로나 펜데믹. 2년 넘게 모이지 못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었지만 우리들의 생일 파티는 쉽게 다시 시작되지 않았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는 힘들고 끝내기는 쉬운 모양이다. 중단한 일을 다시 시작하려면 계기가 필요하다.     누님은 동부에 사니 이곳에서는 5남매 중 둘째인 내가 가장 손 위가 된다. 내가 칼을 빼 들어야 할 것 같아 생일이 다가오자 초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장소는 부모님 살아생전부터 자주 갔던 타운의 중식당 Y.     4남매와 우리 아이들, 손자 손녀 모두 모였다. 식사를 기다리며 선물은 이미 다 풀어 보았고, 손녀딸과 케이크의 촛불도 끄고 나니 문득 아버지가 생각났다. 아버지는 이렇게 가족이 모이면 이때쯤 꼭 한마디 말씀을 하시곤 했다. 자식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에서 하는 이야기지만, 아버지의 말씀은 대개는 한두 명의 심기를 건드려 어색한 자리가 되곤 했다.     나이가 들며 말이 많아지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 같은 모양이다. 이런 현상을 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노인이 말이 많은 이유는 살면서 배우고 익힌 것을 후손들에게 가르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본능적 행위라는 것이다. 무엇이 먹으면 죽는 독버섯인지, 어떤 약초를 먹거나 바르면 병이 낫고 상처가 아무는지 등의 지혜를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이다.  이제 이런 지식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우리의 DNA에 각인된 본능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인생이란 누가 가르친다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살며 겪어 보아야 깨닫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열어라’는 유대인 속담대로 나는 입을 굳게 닫았다. 다음에도 열지 않을 작정이다. 곁에서 지켜보며 응원만 해줄 생각이다. 그리고 그날 지갑은 아내가 열었다.     저녁을 먹은 Y 식당은 우리 가족에게는 특별한 장소다. 부모님의 환갑잔치, 결혼기념일, 두 분의 칠순 등 큼지막한 가족행사는 모두 이곳에서 했다. 음식 맛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이 앉았던 상을 보니 빈 접시만 남았다. 나이가 들면 입맛도 까다로워지는 모양이다.   이 식당도 재개발로 곧 문을 닫을 것이라고 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이렇게 식당도 우리 집도 세대교체를 맞고 있다. 고동운 / 전 가주공무원이 아침에 생일파티 어머니날 아버지날 생일 파티 부모님 제사

2022-10-12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아내의 생일

창 밖은 아직 어둑하다. 별빛도 달빛도 사라지고 잔뜩 찌푸린 구름이 펼쳐진 하늘은 검은 잿빛이다.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밖으로 나섰다. 집 앞 보드 블락이 젖은 걸 보니 간 밤에 비가 내렸나 보다. 집 주위를 한 바퀴 돌고 호수 쪽으로 가 보려고 한다. 쌀쌀해진 새벽 공기에 다시 점퍼를 걸치고 나왔다. 역시 새벽은 맑고 깨끗하다. 내 몸 가득 새벽공기를 마시면 어느새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 풀벌레들은 아직 잠들었는지 사방엔 기척이 없다. 나무와 가로등은 깨어 있는 듯 멀리서 다가오는 나를 반겨 준다.    어제는 아내의 생일이었다. 늘 아내의 생일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특별히 챙겨준 기억이 별로 없다. 아내의 입장에서 보면 서운하고 야속하게 느껴질 테지만 아내는 그 점에 큰 문제를 삼지 않았다. 남편으로서 미안하고 감사했다. 왠지 우리 사이에는 생일은 간단한 외식 정도로 지나가는 것으로 묵인되었다. 그렇다고 무심히 지나간 것은 아니었고 늘 주변에서 생일 파티를 열어 주었다. 아이들이 커서는 아이들이 계획한대로 깜짝 파티를 열어 주기도 했다. 나는 늘 아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있다. 아내는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하는 편이다. 듣고 보면 늘 맞는 말이었다. 무심히 지나 버린 세월이었지만 이렇게 한적한 새벽 길을 걷다 보면 늘 나를 배려해주는 아내 마음이 새삼 느껴진다.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은 아내와 함께 늘 걸었던 산책 길이다. 아이들 커가는 이야기도 하면서 이제 막 태어난 손자 손녀 이야기도 하면서 걸었던 길이다. 이 집 정원엔 작은 묘목들이 필요할 것 같고, 저 집 드라이브웨이는 휘어져있어 운치가 있고, 저 집은 큰나무들이 입구를 가려 나무 한 그루를 잘라야 할 것 같다는 둥 동네 구석구석을 상관하고 다녔다. 산책 길을 걷다 보면 두 세 블락 떨어진 곳에 가지가 쭉 뻗은 소나무 두 그루가 늘 인상적이었다 그 곁을 지나칠 때면 소나무 향이 코끝에 향기롭게 스며든다. 부시시한 머리처럼 많은 잎을 담고 있는 나무는 아니지만 간결하고 깨끗한 솔잎을 가지런히 담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소나무는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었다.   희미했던 주변이 점점 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보니 날이 밝고 있다. 시야가 확 트이는 호숫가로 다가 가고 있다. 호수는 나에게 참으로 고마운 장소이다. 마음이 불편할 때 늘 찾아 왔던 장소였다. 잔잔한 물결로 반겨주는 호수는 늘 평안하고 그윽했다. 가끔 긴 다리를 가진 하얀 깃털의 두루미를 만나면 반갑기도 했다. 가족의 소중함은 비단 인간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뒤뚱뒤뚱 아직 어린 오리 새끼를 뒤돌아 서서 기다리는 어미 오리의 모습은 제 자식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과 꼭 닮았다.     애지중지 키워 왔던 두 아이는 이제 가정을 꾸미고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때로는 힘겨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즐거워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을 지나온 우리로서는 그저 피식 웃고 지나갈 일이었다. 지난 우리의 삶도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는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은 중압감으로 잠 못 이뤘던 많은 밤들이 있었지만, 먼동이 트고 하루가 밝아 오는 행복한 시간도 어느 사이 우리 옆에 다가오곤 했었다.     오랜 시간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길을 걸으며 같은 목표를 향해 걸었던 우리였지만 서로에게 이상하리만큼 표현 하지 못하고 살아온 지난 세월이 후회가 된다. 마구 사랑하고 싶고 나 역시 사랑 받고 싶다. 100세 시대라는 요즈음 부지런히 운동도 하고 몸에 좋다는 음식도 챙겨 먹고 여행도 많이 다니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마음 속에 사랑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호숫가를 걸을 때는 늘 평안했다. 멀리 집들의 불빛이 흐려지고 하루가 밝아 오고 있다. 집을 나오면서 내려 놓은 커피가 은은한 향기를 풍기듯 그렇게 향기로운 하루를 맞이하고 싶다.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지만 왠지 이런 날 아내와 창가에 앉아 커피잔을 기울이며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집으로 향하는 발길이 서둘러진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아내 생일 아내 마음 생일 파티 새벽 공기

2022-09-26

[삶의 뜨락에서] 깜짝 생일 파티의 단상

요즘에는 내 주위에 새로운 만남보다 떠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만큼 오래 살았다는 이유도 되겠지만 젊은이들도 많이 떠난다. 사고사보다 질병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업상 죽는 사람을 매일 보지만 지인이 떠나게 되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평소 건강관리에 더 관심을 두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에 직장에서 깜짝 생일파티를 열어주었다. 말 그대로 깜짝 놀랐다. 온종일 정말 많은 동료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느라 민망했는데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환자와 가족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을 정도로 요란한 파티였다. 2주 전부터 계획된 파티였다고 한다. 하이라이트는 점식식사였다. 우리 병원 식구들은 음식 주문에는 모두 달인들이다. 어떻게 그렇게 다양한 음식을 온라인으로 오더 하는지도 놀랍고 또 총알처럼 배달이 된다. 하지만 이날은 모두 손수 음식을 만들어오고, 꽃다발과 선물 공세에 몸 둘 바를 몰랐다. 조금 부끄러웠지만 행복했고 감동 그 자체였다. 축하 인사는 그다음 날 또 그다음 날까지도 연장이 되었다. 다들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나이를 묻지 않았다. “You are amazing! You are unbelievable! You are our role model!” 모두 한 마디씩 거둔다. 이토록 힘든 중환자실에서 어떻게 30년을 즐겁게 일하고 있는지 모두 놀랍고 신기하다는 인사였다.     중환자실은 오리엔테이션이 일 년이다. 많은 질병과 약과 최신 기계들을 배우는데 일 년이란 기간을 병원에서 과감하게 투자한다. 한 2년쯤 경험이 쌓이면 제법 자신감이 생긴다. 그러다 한 3~4년이 지나면 대부분 탈진상태(burnout syndrome)를 맞게 된다. 이제 젊은이들은 그동안의 중환자실 경험을 가지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떠난다. 이 과정을 잘 견디고 적응하게 되면 나처럼 오래 남아있을 수 있다. 나보다 10년 젊은 동료가 나한테 언제 은퇴할지를 묻는다. 난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그녀는 아침마다 일하러 가기 위해 침대에서 나오기 싫어 사투를 벌인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 난 즐겁고 가뿐한 마음으로 출근한다. 몸도 마음도 깃털처럼 가볍고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조용히 나 자신을 뒤돌아본다. 사춘기와 청년기 시절을 나는 유독 힘들게 보냈다. 먹고 자고 학교 가는 일상생활이 지루하고 흥이 나지 않았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문학소녀를 꿈꾸며 책 속에 묻혀 살았다. 대학 시절에는 독서클럽에 가입해 ‘책이 아니면 죽음을’ 하는 자세로 지냈다. 모든 진리는 책 속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My body is not me but mine, my spirit is not me but mine” 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 이후 이 결론은 내 삶에 녹아있다. 나의 몸과 정신은 그 자체로서 내가 아니고 내 것이다. 내가 창조해 나갈 수 있다는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내 몸과 마음은 내 것이니 내가 정성스럽게 가꾸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많은 이들이 인생이 너무 짧다.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갔다고 푸념한다. 하지만 내 생을 돌아보면 참 긴 여정이었다. 나이만큼의 시간을 입고 겹겹이 쌓아온 자아가 지금의 나이고 과거의 나이고 미래의 내가 된다. 니체는 초인이 되기 위해 세 단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낙타, 사자, 어린아이 - 낙타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사회가 정해 놓은 규칙에 순응하고 복종하는 삶, 사자는 자신을 가로막는 것과 싸워 이겨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는 용기를 가진 자, 어린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규칙을 만들며 놀이를 즐긴다. 자신이 겪어낸 삶의 과정을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삶을 놀이처럼 즐겁게 만들어 간다고 했다. 이 니체의 정신은 내 피 속에 녹아있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생일 파티 생일 파티 중환자실 경험 낙타 사자

2022-06-10

[노동법] ‘원치 않는 생일 파티’

지난 4월 미국 언론은 물론, 많은 한국 언론에서도 해외토픽으로 다뤄졌던 노동법 케이스가 있다. 미국의 한 회사가 직장 내에서 직원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었다가 그 직원에게 되레 소송을 당했고, 그로 인해 배심원 재판이 열렸는데 회사가 무려 45만 달러의 손해 배상금을 직원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온 케이스다.   기사 제목이나 판결 결과만 보면 황당한 케이스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직원에게 잘해주려고 한 것인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이젠 무서워서 생일 파티도 못 해주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충분히 납득이 갈 뿐만 아니라, 고용주들이 자주 간과할 수 있는 직원의 장애(Disability) 이슈와 관련 소송에 관해 중요한 교훈마저 얻을 수 있다.   소송한 직원은 평소 불안 장애(Anxiety Disorder)를 가지고 있었고 오피스 매니저에게 ‘불안 장애가 있으니 회사에서 자기 생일을 축하하지 말아 줄 것’을 부탁했었다. 하필 이 직원의 생일 당일에 오피스 매니저가 결근했고, 다른 직원들이 그 날이 이 직원의 생일인 것을 알고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를 열어준 것이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직원은 공황발작(Panic Attack) 마저 일으켜 회사를 나왔고 점심시간 내내 차에 숨어있었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했어도 법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그리 크지 않다. 오피스 매니저가 더 세심히 챙겨서 다른 직원들에게 생일 파티를 하지 말 것을 미리 얘기하고 결근을 했으면 가장 이상적이었겠지만, 실제로 오피스 매니저가 급히 자리를 비울 일이 있었을 수도 있고, 다른 직원들도 일부러 이 직원을 해하려던 것이 아니라 좋은 의도로 생일 파티를 해준 것이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했어도 직원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신경 쓰겠다고 했으면 끝날 일이었다. 최악의 경우, 만약 이 생일 파티로 인해 직원의 불안 장애나 공황발작이 더 심해졌다면 종업원 상해 보험을 통해 보상해주면 끝날 일이었다.   하지만 회사의 사후 대처가 문제였다. 사과는커녕, 직원의 상사들이 미팅을 열어 이 직원을 불러서 꾸짖고, 생일 파티에 대한 직원의 리액션을 비웃기까지 하며, ‘왜 다른 직원들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는 기쁨을 빼앗아가냐’고 몰아세웠다. 이때, 직원의 공황발작이 다시 도졌고 직원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는 실제로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근육 이완법으로 공황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공황 증상이 왔을 때 즉각적으로 해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직원의 상사들은 주먹을 쥔 직원의 모습을 보고 직원이 폭력을 가하려 한다고 착각하여 직원을 즉시 회사 건물 밖으로 내쫓았다. 그리고 사흘 뒤 ‘직장 상사들과의 면담에서 폭력적이었고 상사들을 두렵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했다.   그 후 직원은 ‘장애인 차별 및 부당해고’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회사는 직원이 불안 장애에 대해 알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불안 장애가 ‘장애’의 법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케이스는 켄터키 주에서 일어난 일이라 손해배상이 45만 달러에서 끝났지만, 직원에게 유리한 캘리포니아 주에서 일어난 일이었으면 배상액이 몇 배 이상이 될 수도 있는 케이스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였다면 아마 배심원 재판까지 가는 무모한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왜냐하면, 회사의 주장들이 캘리포니아 법안에서는 큰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다.   먼저, 캘리포니아 노동법상 '장애’라는 것은 꽤 광범위하게 정의되어 있다. 한국 문화에서 장애라고 하면 휠체어를 타고 다니거나, 눈이 안 보이거나 하는 어떤 영구적인 신체 장애만 생각하기 쉽지만, 캘리포니아 노동법에서는 어떤 신체적 혹은 정신적 컨디션이 일을 하거나 삶의 활동을 하는 것에 제한을 준다면 그것은 장애로 간주한다. 따라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불안 장애나 우울증, 혹은 단기적인 신체적 상해도 포함될 수 있다. 일단 장애가 있는 직원이 편의(Accommodation)를 요청하면 그것을 충분히 고려해보고 대화해보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과정을 ‘Interactive Process’라고 하는데 꼭 서면으로 남기는 것이 좋다. 직원이 편의를 요청하기 전에 고용주가 직원의 장애 사실을 인지했다면 먼저 편의가 필요한지 물어봐야 한다.   또한, 직원이 상사나 매니저급, 즉 누군가를 감독할 수 있는 사람에게 본인의 장애에 대해 알렸을 경우, 그것은 회사에 알린 것과 다름이 없다. 따라서 위의 케이스에서 직원이 오피스 매니저에게 ‘불안 장애가 있으니 생일 축하를 하지 말아달라’고 한 것은 곧 회사에 알린 것과 다름없으며, 다른 상사가 모르고 직원을 꾸짖은 것은 곧 회사가 꾸짖은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이 회사는 불안 장애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직원이 이와 관련 증상을 보인 것 때문에 직원을 징계한 것’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상사나 매니저들이 장애 노티스나 편의  요청 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트레이닝을 반드시 받아야 하며, 장애나 편의 요청을 이유로 직원을 징계하거나 해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문의: (213)330-4487 박수영 / Fisher & Phillips 파트너 변호사노동법 생일 파티 생일 파티 불안 장애 이때 직원

202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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